오늘 이 사건을 접하고 나서 정말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어서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린 중, 고등학생이 그랬다면 아직 덜 성숙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억지로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대학생은 성인이다. 그런 학생이 어머니뻘 되시는 분에게 그런 욕을 해대고 마치 하인이나 몸종 부리듯이 명령을 했다는 것 자체는 대체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사건의 전말을 알지 못한채 이렇게 일방적으로 한쪽의 주장만 듣고 욕을 한다는 것도 옳지 않은 일이긴 하다. 그러나 녹음된 파일을 들어보니 어떠한 이유에서건 그런 욕과 태도는 분명 잘못되었다. 대체 어떤 사고 방식을 가지면 그렇게 막 나갈 수 있는 것인가?
회사에서 화장실을 이용하다가 청소하시는 아주머니들이 들어오셔서 청소를 하시면, 사실 젊은 놈 입장에서는 매우 민망하고 난처한 감정을 느낀다. 그것은 젊은 나는 아무 것도 안하는데, 연로하신 분들께서 그런 궂은 일을 하시는 모습을 보면 누구나 느끼는 인지상정이라 생각한다.
아침에 사무실에 일찍 출근해서 일하다가 휴지통을 비우러 오시는 아주머니들께도 사실 민망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나는 책상에 편히 앉아서 컴퓨터만 두드리는데, 그 분들은 내가 코푼 휴지, 책상닦은 휴지, 먹다 남은 음식물 쓰레기들을 치우시는 모습을 보고는, 아무리 직업의 차이라고 하지만 어떻게 죄송스럽고 민망한 마음을 안 가질 수 있으랴...
누군지 모르지만 이번 사건의 여학생은 어려서부터 그들의 부모님이 사회적 약자들을 무시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랐을 것이다. 그래서 본인도 모르게 그런 생각과 태도가 이미 몸에 배었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그런 분들을 그런 태도로 대할 수 있단 말인가...
자식을 키우는 아버지 입장에서 정말로 자식 교육, 주입식 교육이 아닌 인성교육이 가장 우선이란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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