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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들....

안녕, 아빠

by 낡은청바지 2007. 5. 18.
방송때 보고 싶었지만, 사정상 못 본 <안녕, 아빠>를 어제 보았고..
어느새 목놓아 소리내어 울고 있었다.

특히 아이들이 '아빠, 힘내세요'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서 나도 모르게 故 이준호씨의 심정이 되어 눈물을 흘렸고....
어린 아이들을 위해 엄마아빠가 뽀뽀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가족사랑을 느끼게 해주려던 모습..
온몸을 감싸는 고통속에서도 딸 아이의 손이 닿자, 고통스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 억누르는 모습 등......

마지막 임종을 할때, 아이들이 사랑해요 하는 소리에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 정말 엉엉 울었다.
암으로 인해 말을 할 수는 없었지만, 그 순간 아마 분명히 '정말 미안하다...엄마 말씀 잘듣고 정말로 정말로 사랑한다. 잘 자라야 해.'라고 하고 싶었을 것이다.

나는 어제 정말 엉엉 울었고, 지금 이 글을 쓰면서 다시 눈가가 젖어든다.

내 아들과 내 아내에게 이 심정을 투영하여 열심히 사랑하고 아끼며 살자.
그러나 지금 나는......이미 늦은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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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김은희씨가 말하는 사랑

“지금 상황은 많이 힘들지만 제가 지금처럼 아빠를 희생하는 마음으로 사랑했더라면 10년 동안 살아 온 결혼생활이 참 행복했을 거란 생각을 해요.
왜 내가 진작 이런 맘으로 남편을 대하지 못했을까. 지금은 저의 모든 것을 다해서 아빠를 사랑하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 생활은 힘들지만 한편으로는 참 행복하다는 생각도 해요. 아빠를 온 마음으로 사랑할 수 있어서...”

부인 김은희씨가 말하는‘남겨질 가족들’

“애들하고 뭘 한들 못살겠어요? 아빠가 너무 불쌍해요. 아빠는 어릴 때부터 엄마를 대장암으로 일찍 여의고, 유년시절을 굉장히 슬프게 보냈어요.
이제 우리 아이들도 아빠하고 똑같을 것 같아요“

부인 김은희씨가 말하는 아이들

“엊그제 영훈이가 암세포가 뭔지 물어보더라고요. 그래서 암세포는 나쁜 세포고 그게 많으면 아프다고 말하면서 그거 어디서 들었니 했더니 책에서 봤다고... 그때 여기 목까지 말이 차올라 왔어요.
‘영훈아 사랑하는 아빠가 아픈 이유가 그 암세포들 때문이다’

남편 이준호씨가 말하는 아이들

“아직 어려서 아무것도 모르지만, 조금씩 나이 들고 철들어 가면서 아빠 없는 그늘이 느껴질 텐데 애들이 힘들어하지 않을까, 또 다른 애들한테 아빠 없다고 놀림받지 않을까... 왠지 모르게 주눅 들고 다니지 않을까 그게 제일 걱정돼요.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아이들인데...”

아이들이 말하는 아빠의 병

Q  제일 아픈 병은 뭐예요? “배 아픈거”(규빈) “이빨  썩는 거”(영훈)
Q 아빠는 어디가 아픈거죠? “배”(규빈), “안쪽 말고 바깥쪽”(영훈) “아무튼 심각해요”(규빈)
Q 어떻게 하면 아빠가 나을 것 같아요? “우리가 도와주면”(규빈), “엄마,아빠 말씀 잘들으면”(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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